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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호] 스마트폰으로 들어간 지갑. E-wallet의 시대
JITKorea 2012-12-11 15:45:16 2856


 

  □ 작 성 자 : 박병근 명예기자

 

지금 가지고 있는 지갑을 한번 꺼내 보시겠어요? 가족사진을 비롯하여 주민증, 운전면허증 같은 신분증도 들어있고, 신용카드, 교통카드, 각종 멤버십카드, 쿠폰, 전자식 카드열쇠 등 다양한 물건들이 들어 있을 것입니다. 지갑의 목적이 지폐나 동전 등 화폐를 보관하는 것이었지만, 이제 더 이상 지갑은 단순히 돈만 보관하는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늘어나는 멤버십카드는 지갑을 점점 두껍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언제 어디서 사용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통신사, 할인점 및 백화점, 주유소, 항공사, 커피숍, 레스토랑, 서점, 놀이시설 등 멤버십카드의 종류도 다양하게 늘었으며, 사용하려면 늘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다양한 멤버십카드는 구매 적립 포인트나 쿠폰은 물론, 서비스나 상품 구입 시 할인, 우대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생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이 일반화되면서 멤버십카드가 플라스틱이나 종이에서 모바일 앱으로도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멤버십뿐만 아니라 쿠폰까지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되는 등 더 편리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휴대폰이 지불의 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접목되면서 완전히 지갑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바로 전자지갑(Electronic Wallet, E-Wallet)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전자지갑은 개인 누구나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에 구현하였고,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제공되어 보관과 관리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전자지갑은 회원제 기반의 온라인 서비스 형태로 포함되어 분실 시에도 새롭게 발급받을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온라인 접속을 통해 인증만 받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자지갑의 핵심은 화폐유통이 가능한 모바일 결제(Mobile Payment)와 각종 멤버십관리 및 쿠폰관리 기능으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그 자체로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며, 또한 신분을 증명하는 도구로도 인정을 받기 때문에 결제와 멤버십관리는 이상적인 만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지갑과 모바일 결제 시장은 결제 서비스 사업자, 은행, 통신사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Google은 ‘Google Wallet’이라는 이름으로, Apple은 최근 iOS 업데이트를 통해 ‘Passbook’이라는 전자지갑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이들은 모두 스마트폰을 통한 각종 결제와 멤버십 및 쿠폰 관리, 항공, 열차, 버스, 지하철 탑승 티켓팅, 영화 및 공연 관람 티켓팅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습니다.

 

전자지갑은 이러한 금융 거래나 멤버십의 역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으로 포함되어 있는 GPS를 바탕으로 위치기반의 광고나 쿠폰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는 근거리 통신 기능인 NFC 등을 통해 본인인증 ID카드 기능, 열쇠 기능을 하는 스마트키 기능 등으로 쓰임새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신용카드나 선불카드 형태의 지불 서비스는 플라스틱카드의 마그네틱이 아니라 NFC 같은 인증이나, 2차원 바코드, QR코드 등의 방법으로 정보를 전송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멤버십카드는 대부분 실제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바코드를 그대로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에서는 쉽게 구현되며, 쿠폰의 경우 별도로 전용 앱을 만들거나 이들을 지원하는 통합 전자지갑 솔루션을 통해 서비스가 되고 있습니다.

 

분실의 우려도 줄어들고, 교통 서비스의 경우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예매 승객에게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젠 웬만한 교통, 공연 관람 서비스는 모바일 서비스와 온라인 티켓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교통카드의 경우만 보더라도 전자지갑과 모바일 결제에 대한 장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선불 충전식 플라스틱 교통카드는 일정 금액을 충전하여 사용할 때마다 차감되는 방식인데, 이제는 이런 기능을 스마트폰에서 구현하여 카드 없이 근거리 통신 기술을 이용하여 스마트폰을 수신기에 접촉시키면 결제가 되는 서비스도 나오고 있습니다. 요금은 신용카드의 교통카드 기능과 동일하게 후불식인 휴대폰 요금에 합산되어 나오기 때문에 더욱 편리합니다.

 

위치기반서비스(LBS)와 접목시키면 더욱 스마트한 소비가 가능하며, 소비자는 스마트폰의 GPS를 통해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멤버십 제공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업주 입장에서는 즉각적인 이벤트 등을 통해 근처에 있는 손님을 매장으로 불러들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양방향의 특성으로 인해 가맹점이나 본사가 소비자에게 실시간 푸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이벤트를 소개할 수 있어 업주에게도 전자지갑은 반가운 기술입니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전자지갑 기능은 단순히 플라스틱 또는 종이카드 기능을 휴대폰에 넣은 정도가 아니라 통신과 기기의 각종 기능과 합쳐져서 우리에게 다양한 가치를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이젠 스마트폰을 단순히 통화만 하고, 인터넷 접속하며, 게임만 하는 기기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꺼내서 사용할 수 있는 지갑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실물 화폐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근거리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결제할 수 있으며, 다양한 포인트 혜택과 이벤트를 즉각 제공받을 수 있는 멤버십관리도 가능하며, 위치기반의 서비스를 통해 더욱 스마트한 소비가 가능해진 것은 모두 스마트폰과 전자지갑 서비스의 출현 덕분입니다.

 

앞으로 지갑은 그 용도를 잃어버리고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족사진도, 각종 신용카드와 멤버십카드, 넣어 다니던 돈도 이젠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 결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갑 따로 휴대폰 따로 가지고 다니던 번거로움도 없어졌고, 예전보다 더욱 편리하게 결제와 다양한 멤버십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스마트폰과 전자지갑 서비스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언제 어디서나 연결이 가능한 이동통신 서비스가 있어서 가능한 서비스이기도 합니다.